“위기의식 갖고 강도 높은 교육과정 개편 추진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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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83주년 국립 순천대 박진성 총장 인터뷰

박진성 총장은 20일 인터뷰에서 “순천대가 대학평가 결과로 위기감을 느끼고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제공
박진성 총장은 20일 인터뷰에서 “순천대가 대학평가 결과로 위기감을 느끼고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대 제공

《 올해로 개교 83주년을 맞은 순천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ACE)’ 사업 추진, 창업선도대 선정 등으로 취업 및 창업 우수 대학으로 인정받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국립대의 위상을 지켜왔다. 올해 국공립대 최초로 교양융합대학을 신설했고 지역평생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해 지역 발전에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순천대가 지난달 발표한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2단계 평가대상 대학’이 되어 지역사회와 대학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에 대해 순천대 박진성 총장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
 
―1단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저를 포함한 전 구성원이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로 인식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여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평가 결과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개선해 나가겠다.”

―보다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1단계 평가에 대한 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학사구조 개편’ ‘교육과정 개편’ ‘지역사회 연계 활성화’ 등 우선 추진이 가능한 부분부터 개선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전문가 연구 및 컨설팅을 거쳐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 전체를 모두 바꾼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학사구조 개편 방향은….

“순천대는 정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 ‘A’등급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입학 정원의 10%(180명)를 감축하면서 자체 구조 개혁을 시행한 바 있다. 이번 평가를 계기로 순천대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산업체의 인력 수요를 반영해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 분야를 선정하고 특성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모든 학과를 면밀히 분석해 교과목의 중복성, 유사성 등을 고려하여 유사학과는 통폐합하고 새로운 수요가 반영된 학과는 집중지원하겠다.”

―교육과정도 달라지는 것이 있는지….

“올 4월 교양융합대학 출범과 함께 동서양 철학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공자와 칸트’ 강좌를 운영하고, 농업과 정보기술(IT)이 융합한 새로운 교과목을 도입했다. 특히 지능정보화 사회, 4차 산업혁명 등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인력 수요를 반영하고, 융합을 통해 학문 간 칸막이를 낮추는 등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대학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사구조 및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구성원과의 소통도 중요할 것 같다.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 등 전체의 의견을 반영한 논의가 필요하므로 구성원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천대는 그간 ‘학생교육 과정 컨설팅단’을 통해 학생이 교육과정 개편을 요구하고 이를 반영해 왔다. 그뿐만 아니라 소통의 범위를 동문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넓혀 제도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지역 중심 국립대로서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은 무엇인지….

“그동안 순천대는 행복한 순천 만들기 프로젝트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이달 9일에는 순천시, 시의회와 인재 육성 장학금 50억 원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을 위해 대학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순천대#박진성 총장#지역 거점 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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