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與, 제1야당과 협치… 정책연합 당장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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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취임후 첫 인터뷰
“朴 前대통령 재임때 개헌했다면 이렇게 불행해지지 않았을것”

“개혁입법, 민생입법을 위해서는 정당 간 연대든, 정책연합이든 같이 공생하고 상생하는 길밖에 없다. 국회의장으로서 협치 분위기를 주도하겠다.”

문희상 국회의장(사진)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4당 체제의 황금분할로 구성된 20대 국회는 협치를 해야 하는 태생적 숙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제1야당과 협치가 중요하다. 정책연합은 당장 해야 한다. (같은 진영끼리 내각을 꾸리는) 소연정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뛰어난 사람은 야당 소속이라도 장관을 시킨다든지 하는 합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개혁입법이 지연된 데 대해 “20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적 아니면 동지’라는 이분법적 진영 논리가 지나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과 대통령, 청와대는 국정운영의 마지막 책임자다. 야당 탓은 1년 차까지는 통했지만 이제부터는 안 먹힌다”며 여권에 쓴소리를 했다. 또 야당을 향해서도 “지방선거에서 진 마당에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설 곳이 없다. 여당이 (협치를 하자고) 손을 내밀 때 빨리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으로서 잘 아는 제1야당 대표가 생겼다는 것은 조정하기 훨씬 효율적이고 유리하게 된 거다. 협치를 위해 잘된 일”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제헌절 경축사에서 올해 말까지 개헌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문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있다. (쟁점은) 국무총리를 어떻게 뽑느냐는 문제로 압축되고 있는데 합의 가능한 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법안 처리 등이 개헌 논의에 매몰될 수 있다는 여당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논리다. (2014년에) 박 전 대통령이 나와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의견대로 개헌을 했다면 이렇게 불행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박효목 기자
#여당#제1야당#협치#정책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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