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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육상계 1호 귀화선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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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페, 육상계 1호 귀화선수 된다

양종구기자 입력 2018-07-19 03:00수정 2018-07-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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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통과
케냐 출신 서울국제마라톤 4번 우승, 2시간5분13초 국내 최고기록
2016년엔 도핑전력탓 무산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4회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의 특별귀화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올해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에루페. 동아일보DB
‘서울국제마라톤의 사나이’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케냐·청양군청)가 육상선수로는 처음으로 특별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에루페의 특별귀화에 대한 심의를 통과시켰다. 체육회는 ‘에루페가 마라톤에서 특출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법무부에 특별귀화를 추천했다. 충남 청양군청에서 법무부로 올린 특별귀화 요청에 법무부에서 체육회에 심의를 의뢰한 것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오주한(吳走韓)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에루페는 2015년 청양군청에 입단해 활동해 왔다.

대한육상연맹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도 에루페의 특별귀화를 추진했지만 2012년 말 말라리아 약을 먹고 도핑에 걸린 일이 문제가 돼 당시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에루페는 “치료 목적으로 약을 먹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 이번 심의를 통과했다.

에루페가 특별귀화 하면 육상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육상연맹은 황영조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이봉주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이후 침체한 한국 남자마라톤 부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육상연맹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에서 일본에 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복주 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에루페의 귀화는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루페가 귀화하면 도쿄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가능성이 열린다. 이봉주가 2000년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도 곧바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 투표 결과 7-6이 말해주듯 반발도 있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계속 귀화하면 국내 선수들이 밀려나게 된다”는 주장이다.

에루페는 한국 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는 등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4번 우승했다. 2012년 대회에서 2시간5분37초로 국내 대회를 통틀어 첫 2시간5분대 기록을 세웠고 2016년에는 2시간5분13초로 대회 최고기록이자 역시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2011, 2012, 2015년 정상에 올랐다.

에루페는 케냐에서 10월 21일 열리는 2018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 통산 4회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에루페의 훈련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케냐를 찾은 오창석 백석대 교수(56)는 “에루페가 심의 통과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한국마라톤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에루페를 발굴하고 지원해 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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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마라톤#에루페#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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