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이후 결승골 9개… 눈 뗄 수 없었던 ‘러시아 극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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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드컵 4개… 2002년엔 없어, 팀 패배 직전 터진 동점골도 4개
크로아티아 등 ‘언더 도그’ 반란… 4강 진출국 통산 우승 2회 그쳐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달리 ‘극장골’이 많이 나왔다. 영국 BBC는 17일 러시아 월드컵이 통계적으로 보면 극적인 요소가 많은 흥미진진한 대회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후반 90분 이후(연장 제외)에만 역대 가장 많은 9개의 결승골이 나왔다. F조 경기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국의 김영권이 후반 추가시간에 넣었던 골, 역시 F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상대로 종료 휘슬 직전 터뜨렸던 골, 16강전에서 벨기에가 일본을 상대로 기록했던 후반 추가시간 3-2 역전 결승골 등을 들 수 있다.

90분 이후 결승골은 지난 대회(4개)의 2배가 넘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하나도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져 팀을 패배에서 구한 극적인 동점골도 4개나 나왔다. 팬들은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경기장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반대로 한 골도 나오지 않은 0-0 무승부 경기는 이번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프랑스의 조별예선에서 단 한 차례 나왔다.

축구 신흥 강국들의 부상도 흥행요소였다. 이번 대회 4강 진출국들의 과거 우승 횟수는 총 2회(프랑스 1회, 잉글랜드 1회)에 불과했다. 지난 브라질 대회 4강 진출국(독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브라질)의 10회와 큰 차이다. 역대 우승 단골손님 대신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 우승 경험이 없는 새로운 얼굴들이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세계랭킹 20위로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 크로아티아의 활약은 ‘언더도그의 반란’으로 꼽힐 만했다.

이 밖에도 BBC는 새로운 슈퍼스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의 등장, 역대 최고 세트피스 득점률(43%), 축구종가 잉글랜드(4위)의 선전 등을 흥행요소로 꼽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러시아 월드컵#극장골#언더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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