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푸치니의 발길 따라 이탈리아 오페라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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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유윤종 지음/320쪽·1만8800원·아르테

푸치니(1858∼1924)가 오페라 ‘라 보엠’과 ‘나비 부인’을 작곡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호숫가 마을 토레델라고, 어린 시절을 보낸 중세 고도 루카, 음악원을 다니며 공부했던 밀라노….

책장을 열면 푸치니의 발길이 닿았던 마을과 호수, 성당의 사진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그의 인생과 작품을 하나하나 음미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푸치니는 어릴 적 교사에게서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바지를 닳아 없애기 위해 학교에 오는 것 같습니다”는 말을 들었다.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도피하는 등 욕망을 채우는 데도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타고난 감수성과 열정에 노력과 집념을 더해 예술계의 기류를 재빠르게 파악하며 명작을 차례로 탄생시켰다.

저자는 푸치니가 거닐었던 동선을 직접 다니며 주변 풍경을 묘사하고 작품 속 노래를 떠올린다. ‘토스카’의 1막 무대인 로마 산탄드레아 델라 발레 교회, 2막 무대 파르네제 궁전, 3막 현장인 산탄젤로 성을 차례로 방문하며 유명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을 소개한다. ‘토스카’가 현장에서 입체적으로 되살아나는 듯하다.

이탈리아로 떠나 푸치니의 숨결을 느끼고 향긋한 바람이 불어오는 야외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거장의 삶과 예술을 그들이 머무른 곳과 함께 소개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푸치니#유윤종#이탈리아#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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