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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 상단엔 낱개, 하단엔 박스…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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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 상단엔 낱개, 하단엔 박스…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만났네

강승현기자 입력 2018-07-12 03:00수정 2018-07-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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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재개장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가보니
12일 개장하는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 판매대 모습.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 매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상단에는 소용량 낱개 상품이, 하단에는 대용량 상품이 진열돼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11일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에 가본 첫인상은 ‘창고형 할인매장’에 가까웠다. 진열대를 가득 메운 20개들이 라면상자, 대용량 생수 등은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전형적인 창고형 할인매장과 비슷해 보였다. 특대형 사이즈의 과자, 16개 묶음 바나나맛 우유 등 일반 대형마트에선 볼 수 없는 대용량 물품이 많았다.

‘홈플러스의 창고형 할인매장이군’이라는 확신이 굳어갈 때쯤 곳곳에 숨어있는 반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대용량 제품 곁에는 소용량과 낱개 상품이 함께 놓여 있었다. 다른 창고형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이다. 20개들이 라면상자 상단에는 일반 할인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개 묶음 라면이 진열돼 있었고, 과자나 빵도 낱개 상품이 함께 판매되고 있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필요할 때마다 물건을 조금씩 구매하는 1, 2인 가구와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 선호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식 개장을 하루 앞둔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기존 대형마트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였다.

물건 배치나 쇼핑 동선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시식대나 행사 매대를 줄이는 대신 매대 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최대 22%까지 늘려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쇼핑 공간 확보와 대용량 상품 진열을 위해 판매 상품 종류도 기존 2만2000여 종에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엄선해 1만7000여 종으로 줄였다.

주류, 생수, 휴지 등 무겁거나 부피가 큰 상품은 보기 좋게 진열하기보단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쌓아 놓고 소진될 때까지 추가 진열을 자제하도록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쇼핑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상품 진열 등에 소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해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낮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의 장점을 가져와 소용량 위주로 진열했다.

새로운 형태의 홈플러스 스페셜은 개점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오픈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이달 8일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늘었다. 홈플러스는 12일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거점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하이브리드 점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는 20개 점포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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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의 ‘깜짝 변신’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업계 불황과 온라인 쇼핑 등 소비 패턴의 변화 등이 영향을 줬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점포를 한 곳도 내지 않았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1개 신규 점포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앞서 2개 매장을 폐점했고, 내년에도 추가로 1개 점포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국내 대형마트의 점포당 평균 매출도 계속 하락세다.

충남대 소비자생활정보학과 구혜경 교수는 “소비자 취향과 쇼핑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싸게 팔면 그만’이란 과거 방식으로는 기존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면서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강화하고 매장 콘셉트나 판매 방식에 지속적인 변화를 줘야만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홈플러스#하이브리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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