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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게임업계의 메갈 척결은 생존의 문제, 사상검증으로 매도되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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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게임업계의 메갈 척결은 생존의 문제, 사상검증으로 매도되선 안돼

동아닷컴입력 2018-07-10 19:04수정 2018-07-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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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재기(자살)하라!"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제 3차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관련 시위에서 메갈리아나 워마드 회원들이 내세운 표어다. 시위에서는 '곰'('문'을 상하로 뒤집은 글자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빗대 문재인 대통령도 투신자살 하라는 의미)이라는 문구의 피켓도 발견됐다.

이처럼 갈수록 메갈리아(이하 메갈)나 워마드 등의 혐오 커뮤니티 회원들이 도를 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페미니즘'이나 '여성운동'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각종 혐오 행위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일베(일간베스트)와 비견되는 행동을 하면서도 크게 제재받지 않다보니 이제 거리에서도 혐오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메갈리아나 워마드 등의 혐오 행위를 우려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업계가 있으니, 바로 게임업계다. 게임업계는 회사 내에 메갈리아나 워마드와 관련된 직원이 있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혹여나 회사에 '메갈과 워마드' 회원이 있거나 그를 추종하는 직원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불과 며칠 사이에 최대 70%에 가까운 회원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클로저스\'를 개발한 나딕게임즈 대표의 사과문 / 페이스북 발췌)

실제로 메갈이나 워마드 논란에 대해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나딕게임즈는 자사의 게임 '클로저스'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뒤늦게 나딕게임즈 대표가 미온했던 대처를 사과하고 나섰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이외에 미온하게 대처했던 키위윅스 같은 게임사들도 공식 카페에서 4천 명이 한꺼번에 탈퇴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메갈이나 워마드에 대응하는 것은 게임업계에 있어선 생존과 관련된 일이나 진배없다. 그리고 굳이 생존을 따지지 않더라도 혐오 행위를 일삼는 메갈이나 워마드 회원이나 이를 지원하는 이들을 제한하는 것은 게임회사가 아니라 국내의 어떤 회사라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일베 회원들이 사회적으로 배척당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메갈리아4에서 페이스북 소송을 위해 후원용으로 판매한 티셔츠)

하지만 정작 큰 문제는 메갈이나 워마드 회원들이 '여성 혐오에 당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우면서 2차 3차 피해를 양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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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7월에 메갈을 후원하는 티셔츠를 인증한 성우 김자연씨의 사례를 보면, 애초에 김자연 씨는 게임회사의 직원도 아니었고 게임회사는 정해진 성우 일에 대한 약속된 금액을 김자연 씨에게 다 지불했다. 둘 사이에 정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되었지만 메갈 회원들은 이를 '해고당했다'고 악질적으로 선동하면서 게임 회사를 공격했다.

또 최근에는 메갈이나 워마드를 배척한 게임사들은 예외없이 '사상검증하지 말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리 메갈이나 워마드 측에서 게임사를 압박하더라도, 게임사는 생존이 먼저이기 때문에 워마드와 메갈 등의 퇴폐 커뮤니티와 관련되었거나 그쪽으로 응원을 보내는 직원을 마냥 그냥 두기는 어렵다. 괜히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가 나머지 직원들을 전부 실업자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게임업체가 메갈이나 워마드 회원들을 배척하는 것을 무조건 '사상 검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최소한 게임회사에서는 직원 개개인이 SNS를 하긴 하되, 가급적 정치적이고 혐오 편향적인 포스팅은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꼭 해야겠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최소한 일하고 있는 회사가 유추되지 않도록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하되 회사로 피해가 돌아오지 않도록 분명히 분리토록 못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계에서도 이러한 혐오 행위를 하는 이들에 대한 자정 작용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무조건 적으로 방관하는 행태는 워마드와 메갈 회원들의 혐오 행위를 키워주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작금에 이르러서는 국민의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을 거리 한복판에서 자살하라고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게 만들었다. 그들을 감싸 안았다가 국민청원에까지 오르는 여성부 장관의 모습은 혐오 행위에 대한 자정 작용을 하지 않은 부작용을 증명하는 좋은 예시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은 '젊은 남녀들의 대결 양상이 우려스럽다'는 식의 말을 했다. 이들 워마드와 메갈과 같은 혐오 세력들을 여성계와 철저히 분리시키고 고립시켜야 여성계도 건전한 여성운동을 해나갈 수 있고 또 설득력도 얻을 수 있다. 또 남성들도 자체적으로 혐오 세력들에 대한 자정활동을 해나가고, 또 성평등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젊은 층이 남녀 성대결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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