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대 창’ 프랑스-벨기에 11일 누가 웃나… 별들에게 물어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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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별들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

11일 오전 3시에 열리는 프랑스와 벨기에의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전은 유럽 ‘빅5(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슈퍼스타들의 혈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전 선수 명단만 보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따로 없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4강 진출국 중 가장 적은 슈팅 시도 횟수(56회)와 골(9골)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탓도 있지만 승리에 필요한 순도 높은 공격을 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신성’ 킬리안 음바페(20)와 앙투안 그리에즈만(27), 폴 포그바(25)로 이어지는 발 빠르고 창의적인 젊은 공격수 ‘3인방’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유럽 3개 대륙 각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다. 음바페는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 그리에즈만은 UEFA 유로파리그(2017∼2018시즌) 정상을 밟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판 공격수다. 포그바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프랑스를 두고 유럽 3대륙 최고 스타가 모인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스 3인방은 이번 월드컵에서 6골을 합작했다. 이들의 슈팅 시도 또한 25회(합계)로 프랑스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최대 속도가 모두 시속 32km를 넘는 빠른 발과 깔끔한 마무리 능력이 일품인 음바페와 그리에즈만이 상대 최전방을 휘젓고, 그 뒤에서 볼 키핑(보유)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가 강점인 포그바가 지원 사격을 한다. 이런 프랑스는 “공격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자국 월드컵 우승 이후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의 축구 팬들은 이 3인방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몸값만 봐도 이들의 존재감은 여실히 드러난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 자료에 따르면 이 셋의 몸값(예상 이적료)은 3억2000만 유로(약 418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손흥민을 포함한 신태용호 23인의 몸값 합계액(1145억 원)의 3배 이상의 수치다.

벨기에 또한 ‘초호화 삼각편대’로 맞불을 놓는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골(14골)을 넣은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25·4골)와 에덴 아자르(27·2골), 케빈 더브라위너(27·1골)가 전체 득점의 절반을 해결했다. 개인 기량에 의존해 ‘전광석화’의 빠른 축구에 집중하는 프랑스와는 달리 벨기에의 삼각편대는 몸싸움 능한 해결사(루카쿠)와 돌파형 공격수(아자르), 중원의 조율자(더브라위너)로 역할이 잘 분담돼 있어 다양한 골 루트를 찾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트란스퍼마르크트가 계산한 이들의 몸값 총액은 3억4000만 유로(약 4450억 원). 각 팀의 몸값 상위 랭커 3인의 합계액은 준결승에 진출한 4팀 중 벨기에 3인방이 가장 높다. 그만큼 이들이 그동안 각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월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EPL 1위 맨체스터시티(더브라위너), 2위 맨유(루카쿠), 5위 첼시(아자르)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우승 등을 놓고 경쟁했던 이들은 이젠 조국 벨기에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위해 호흡을 맞춘다.

두 팀은 월드컵에서 1938년(프랑스), 1986년(멕시코) 두 번 만나 프랑스가 모두 이겼다. 32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월드컵 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벨기에 샤를 미셸 총리가 현장에서 응원 대결을 펼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온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프랑스#벨기에#음바페#로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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