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습격이냐, 질식 자물쇠냐… 프랑스-우루과이 6일 8강 빅뱅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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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

6일 밤 펼쳐지는 프랑스와 우루과이, 브라질과 벨기에의 8강 대결을 압축하는 표현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가 모조리 탈락한 가운데 남미도 우루과이와 브라질 두 팀밖에 남지 않았다.

이 중 프랑스-우루과이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대결팀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 경력이 있는 팀들 간의 대결이다. 프랑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는 제1회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과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맛봤다.

8강 진출국 중 평균 나이(26세)가 가장 적은 프랑스는 역습이나 속공 시 발 빠르게 움직일 선수가 많다는 게 장점이다. 우루과이의 평균 연령은 28세이다. 특히 4-2-3-1을 주요 전술로 활용하고 있는 프랑스의 두 젊은 2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0)와 앙투안 그리에즈만(27)의 활약이 매섭다. 프랑스는 4경기서 7득점 4실점했다. 둘은 프랑스 득점의 절반이 넘는 5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프랑스 ‘전광석화’ 공격의 핵심이다. 이번 대회서 측정된 둘의 최고 속도는 각각 시속 32.4km. 우루과이에서 가장 발 빠른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32.18km)보다 앞서고 둘의 마크맨으로 예상되는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이상 26.1km)를 크게 앞선다. 좁은 공간에서 순간 속도를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던 공격이 재현된다면 우루과이의 철벽수비도 무너질 수 있다.

변수는 16강전까지 이들과 2선 공격수로 호흡을 맞췄던 블레즈 마튀디(31)가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 나올 수 없다는 것. 그를 대신할 선수로 우스만 뎀벨레(21)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마튀디의 폭넓은 활동량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프랑스는 이 밖에 올리비에 지루, 폴 포그바, 뱅자맹 파바르 등 핵심선수들의 경고가 많은 것도 부담이다. 이들은 경고를 더 받으면 4강에 나설 수 없다.

우루과이는 7득점 1실점으로 이번 대회 8강 팀 중 브라질과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4-4-2를 쓰는 우루과이의 핵심 수비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고딘과 히메네스다. 32세 관록의 고딘이 음바페를 얼마나 봉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혼의 단짝’이라 불리는 31세 동갑내기 투 톱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는 우루과이가 4경기에서 날린 총 50개의 슈팅 중 31개를 차지했다. 수아레스가 2골, 카바니가 3골을 기록 중이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가 날린 총 6개의 슈팅은 모두 수아레스(3개)와 카바니(3개)가 차지했다.

문제는 카바니가 16강전에 당한 부상(왼쪽 장딴지)으로 8강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1일 포르투갈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조국의 8강행을 결정지은 카바니는 경기 막판 부상으로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카바니의 8강전 출전 여부는 경기 직전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카바니의 검사 결과지를 올렸다. 그 결과지를 통해 그의 부상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아니라 종아리에 약간의 부종이 생긴 것이라고 알리며 8강전 출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편 우루과이의 고딘과 AT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프랑스의 그리에즈만은 평소 우루과이를 ‘제2의 조국’으로 부를 만큼 우루과이에 애정을 갖고 있다. 그리에즈만은 고딘의 세 살배기 딸의 대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그리에즈만은 그냥 프랑스인이다”라고 발끈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러시아 월드컵#프랑스#우루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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