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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원장 구인난… 거론 인사들 모두 손사래 “장례식 치르는 일” “내 이름 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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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비대위원장 구인난… 거론 인사들 모두 손사래 “장례식 치르는 일” “내 이름 왜 나오나”

최고야기자 입력 2018-07-05 03:00수정 2018-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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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예의 아니다” 불쾌감
이문열 “재생시킬 방법 알지 못해”
김용옥 측 “정치에 전혀 관심 없어”
심각한 한국당 원내대책회의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왼쪽부터)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자유한국당이 당의 쇄신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고사하고 있어서다. 당은 정치권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데도 정작 누구 하나 책임지고 반성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4일 한국당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근으로부터 (비대위원장을) 할 의사가 없다고 연락이 왔다. 더 이상 그분한테 말씀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한국당과 사전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 후보라고 언론에 나자 “예의가 아니다”며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문열 작가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만약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장례식 치르는 일 정도지, 그후 꺼진 불에서 재생시킬 방법은 나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와 함께 후보 물망에 오른 전원책 변호사도 “지금은 총선 직전이 아니어서 의원들을 물갈이할 타이밍이 아니다. 비대위 체제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외부 인사 영입보다는 철학과 소신을 재정립하는 내부 투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후보인 도올 김용옥 측도 “현재 저서를 집필 중이어서 정치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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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국종 아주대 교수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인선조차 어려울 정도로 당이 위기에 빠졌지만 6·13지방선거가 끝난 지 3주가 다 되도록 ‘네 탓’ 공방만 하는 당내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 이날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등 초선 의원 7인은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바른정당 복당파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20대 총선 당시 당 대표였지만 한 명도 공천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밝힌 일을 비판한 것이다.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의 ‘보수의 미래포럼’ 세미나에서도 김 의원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정우택 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보수의 맏형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보수 분열에 책임이 있는 김 의원도 (탈당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의원은 “김 의원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대표 시절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이 그대로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이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도올까지 언급되는 것은 당의 희화화를 넘어 모욕, 자해다. 당의 기강이 이렇게 된 것은 김 권한대행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의원총회를 열어 (김 권한대행의 재신임)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심재철 의원 등 14명의 의원은 김 권한대행의 재신임 여부를 물을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시기에 의총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비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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