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앞바다에 한때 조기잡이 배 가득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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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인천 민속조사 보고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게 어장인 연평도 앞바다. 매년 봄, 가을 꽃게잡이 철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어부들의 신경전이 뜨거운 곳이다. 사실 이곳이 꽃게가 아닌 조기잡이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1968년 이후 조기 어획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개월간 연평도에 상주하며 민속 연구를 진행한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과거에는 조기가 남중국해에서 제주도, 흑산도, 위도를 거쳐 연평도까지 올라왔다. 1960년대부터 동력선이 등장하고, 그물의 소재가 면에서 나일론으로 바뀌면서 남획이 벌어져 조기의 씨가 말랐다”고 설명했다.

연평도와 강화도, 인천 시내의 각종 공단을 포함해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천 일대의 속살을 분석한 인천 민속조사 보고서(사진)가 출간됐다. ‘2019년 인천 민속의 해’ 원년을 앞두고, 국립민속박물관과 인천시가 지난해 공동으로 진행한 민속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어촌, 농촌, 공단 등 주민의 삶을 기록한 민속지 6권과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명이 집필한 주제별 조사보고서 6권 등 총 12권으로 구성됐다.

70년 만에 같은 지역을 재조사한 경우도 있다.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낸 인류학자 코넬리어스 오스굿(1905∼1985)이 1947년 7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 민속조사를 벌였던 강화도 선두포(船頭浦)다. 이번에 다시 이곳 주민들의 생활상 변화를 조사했다.

민속박물관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인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연평도#국립민속박물관#인천 민속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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