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좌장’ 이해찬, 全大출마로 가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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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후보들 단일화에 새 변수… 당내 “친문-친노 분열 가속화할것”
李지지측 “대권주자 아닌 관리형 후보 난립 자연히 교통정리 될것”

더불어민주당 최다선(7선)이며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사진)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현실화되면 친문(친문재인)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질 수 있어 당권 레이스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이 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하다. 준비가 되는 대로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불필요한 잡음 차단을 위해 필요하다면 중앙당 후원회장 자리도 내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친문 성향 후보들이 난립할 수도 있고, 친노·친문의 계파 분열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정치권이 민주당 판인 상황에서 이 의원이 나선다고 해서 다른 주자들이 당권 도전을 접겠느냐. 이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전해철, 최재성 의원 등 친문 후보들이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지지하는 한 의원은 “친노·친문의 좌장인 이 의원이 출마하면 이 의원에게 자연스레 자리를 내주고 출마를 접는 후보들이 나올 수도 있다. 당권 경쟁으로 빚어진 당내 갈등도 정리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이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드는 게 아닌 만큼 문재인 정부 2기를 도울 관리형 대표론을 내세워 친문 후보 단일화론을 돌파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친문 후보가 아니라 친문 성향의 관리형 당권 주자인 김진표 의원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이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문 후보들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진표 전해철 최재성 의원에 이어 이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가세하면 친문 표가 분산될 수 있고, 동시에 ‘비문’ 주자들에겐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전 의원과 최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초 단일화 협상 결과를 내놓기 위해 계속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문 의원은 “가급적 단일 대오로 전대를 치르는 것이 ‘확실한 승리’를 보장받는 길이라는 인식을 친문 그룹에서 공유하고 있다.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의원이 일단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출마하더라도 친문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성진 psjin@donga.com·박효목 기자
#친노 좌장#이해찬#전당대회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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