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 평균연령 50세 첫 돌파… 빨리 늙어가는 서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2018 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지난해 서울 가구주의 평균 연령이 51.5세로 조사돼 서울 시민의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중도 늘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서울시는 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가구주 평균 연령은 2016년(48.5세)보다 1년 만에 평균 연령이 껑충 뛰었다. 2007년 48.5세였던 가구주 평균 연령은 이후 몇 년간 48∼49세에 머물렀다. 서울연구원 측은 가구주 평균 연령 상승의 원인으로 고령화 현상을 꼽고 있다.

가족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구당 구성원 수의 평균은 2007년(2.76명)보다 줄어든 2.45명이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가 가구 축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가 2016년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시의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30.1%로 나타났다.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반면 4인 가구의 비중은 18.1%였다. 관악구(45.1%), 중구(38.2%), 종로구(37.6%) 등에 1인 가구가 많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조사에서 2016년 인구총조사를 사용한 것은 지난해 9월 조사 당시에는 2016년 통계청 데이터가 가장 최신 자료였기 때문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삶의 질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수준을 묻는 질문에 1인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45.0%가 “2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이 비중이 10.0%에 그쳤다. 10점 만점인 행복지수도 다른 가구에 비해 낮았다. 1인 가구의 행복지수는 6.53점으로 2인 이상 가구(7.04점)에 비해 낮았다. 서울시 전체 평균은 6.96점이었다.

사회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에 대한 희망은 해마다 줄고 있었다. ‘내가 노력하면 나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높다’고 답한 비율은 29.7%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이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런 인식은 저소득층일수록 강하게 나타났다. 월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응답자 중 43.2%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성 역할에 대한 인식 조사도 포함됐다. 그러나 인식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아내에게 가사노동에 대한 주된 책임이 있고 남편이 약간 돕는다’는 응답이 58.0%로 가장 많았다.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한다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여성 2명 중 1명(51.2%)은 거의 매일 저녁식사를 준비한다고 응답했고, 남자가 매일 준비한다는 답변은 10.1%에 그쳤다. ‘밀레니엄 세대’로 꼽히는 1981∼1997년생 중 42.7%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서베이는 2003년 시작돼 15회째를 맞았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를 방문해 면접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가구주 평균연령#50세 첫 돌파#서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