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53% “근로단축으로 임금 줄어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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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제 시작]한국노총 267곳 설문 결과
감소 임금, 평균 16% - 운수업 21%… 43%는 “근로시간 줄지 않을 것”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서 사업장 절반에서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운수업 종사자는 임금이 평균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지난달 20∼27일 산하 조직의 10%에 해당하는 267곳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임금도 줄어든다는 사업장이 142곳으로 전체의 53.2%였다. 특히 주 52시간제가 우선 적용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138곳 중 83곳(60.1%)에서 임금 감소가 예상됐다.

임금이 줄어든다고 응답한 사업장 142곳의 임금 감소율은 평균 16.2%로 나타났다. 주 52시간제 적용 전 월급 100만 원을 받았다면 이후 83만8000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는 뜻이다. 특히 운수업은 주 52시간제 시행 전보다 임금이 평균 20.5%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16.5%)과 서비스·통신·의료업(12%), 공공·금융 분야(10.1%)의 임금 감소 폭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새 제도에 따라 시간외수당 자체가 줄어드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주 52시간제를 앞두고 각 사업장이 가장 많이 택한 대응책(복수 응답)은 휴일근무 축소(31.5%), 평일 연장근무 축소(31.1%), 교대제 개편(13.4%) 순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실질임금 차액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약속한 사업장은 7곳에 불과했고, 일부라도 보전해주는 사업장도 33곳에 그쳤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일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인력을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이 있는 사업장은 102곳뿐이었다.

“주 52시간제에 따라 실제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업장은 152곳(56.9%)이었다. 나머지 43.1%는 업체가 아예 대응책을 내놓지 않아 실질적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근로시간 산정이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제조업종은 전체 사업장 147곳 중 94곳(63.9%)에서 근로시간이 단축된다는 응답이 나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근로단축#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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