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배경 누드 사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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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女모델 예루살렘서 찍어

벨기에 여성 모델 마리사 파펜이 ‘통곡의 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누드 사진. 마리사 파펜 홈페이지 캡처
벨기에 여성 모델 마리사 파펜이 ‘통곡의 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누드 사진. 마리사 파펜 홈페이지 캡처
벨기에 여성 모델이 유대교 성지인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을 배경으로 누드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세계 명소를 돌며 누드 사진을 찍어 온 마리사 파펜(26)은 지난달 23일 통곡의 벽이 내려다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 일광욕을 하는 듯한 사진을 찍었다. 이스라엘 국기 게양대에 알몸으로 매달린 사진, 건물 옥상에서 모스크(이슬람 사원) 등 예루살렘 도심을 내려다보는 사진 등과 함께 자신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파펜은 홈페이지에 “자유가 점점 사치스러워지는 세상에서 나의 개인적인 종교인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더 밀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사진들이 공개되자 유대교 성직자와 이스라엘 주민들이 분개했다. 랍비(유대교 율법학자) 슈무엘 라비노비치는 현지 신문에 “이번 사건은 통곡의 벽이 가진 신성함을 해칠 뿐 아니라 그 성지를 찾는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심각하고 당혹스러운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파펜은 지난해 1월에도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한 신전에서 누드사진을 찍어 하루 동안 구금된 적이 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신이 우리 몸을 만들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내 피부가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통곡의 벽#배경#누드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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