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기술 과장 선전해 국가 그르치지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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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과기부 산하 관영매체 편집장
“고속철 등 新4대발명 부풀려 국제사회에 中위협론 구실 줘”

중국 관영매체 편집장이 중국의 과학기술 능력에 대한 과장된 선전에 대해 던진 쓴소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커지(科技)일보 류야둥(劉亞東) 편집장은 2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국내 어떤 사람들은 신(新)4대 발명을 과장해 선전하고 중국의 경제, 과학 실력, 종합 국력이 모두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제일이 됐다고 과장,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과학기술은 미국 및 서방 선진국에 비해 차이가 매우 크고 이는 상식”이라며 “(과장 선전하는) 논조의 사람들이 지도자를 속이고 공중(公衆)을 속이며 심지어 자기를 속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4대 발명은 지난해 관영 매체들이 중국의 21세기 발명품이라고 선전한 고속철, 모바일경제, 공유자전거, 온라인쇼핑을 가리킨다.

류 편집장은 “이런 (과장) 여론은 국제적 중국 위협론에 구실을 준다”며 “결과는 국가를 그르치고 국민을 해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의 과학기술 성과 과장이 미중 무역전쟁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의 기초 위에 집을 지은 것”이라며 “스스로 완전하고 영구한 재산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류 편집장은 중국 과학기술이 처한 3가지 문제점으로 △기술만 있고 과학이 없는 과학무장 결핍 △장인정신 결핍 △끊기를 갖고 지속하는 마음의 결핍을 들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류 편집장의 강연이 여론 공간에서 핫이슈가 돼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며 “중국의 반성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목소리”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과학기술 과장 선전#위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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