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JP 영결식… “그의 삶은 한편의 대하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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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가족묘원 부인 곁에 안장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7일 ‘영세반려(永世伴侶)’인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잠든 충남 부여군 가족 묘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해 JP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장례위원장인 이 전 총리는 영결식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를 만끽하는 오늘을 있게 한 분”이라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산업화 기반 위에 민주화의 싹이 트이고 성장할 수 있게 했다”며 “두 차례의 총리 역임과 9선 국회의원, 4번의 정당 총재를 지낸 것은 우리나라 국정과 정치 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기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목숨을 건 혁명, 매국노의 누명을 쓴 한일 협상, 두 차례 쫓겨난 외유와 신군부 탄압 등 그의 정치 일정은 한 편의 대하 드라마가 아니고 무엇이겠나”고 했다.

고인과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100세가 넘는 고령으로 인해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참의원 의원을 보내 조사를 대독하게 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조사에서 “한일 수교는 선생을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선생님의 공적은 양국 국민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초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JP를 평가했다.

영결식에는 김진봉 재단법인 운정 이사장, 송인웅 목사, 성문 스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례 기간 동안 상주 역할을 맡아 했던 자유한국당 정우택, 정진석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차는 고인이 마지막 순간을 보낸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으로 향했다. 자택에서 진행된 노제에서는 영결식에 참석했던 70여 명의 인사와 이웃 주민 등이 함께했다. 유족들은 JP의 영정과 위패를 가슴에 안고 부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걸린 2층 침실과 고인의 손때가 묻어있는 거실, 서재, 주방 등을 구석구석 돌았다. 이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치고 장지로 향하기 전에는 모교인 충남 공주고 교정에 잠시 들러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김종필#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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