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경 안 써” 멜라니아 재킷 문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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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둔감하고 냉담… 재킷 게이트”
NYT “남편 격리 정책 겨냥한 것”
트럼프 “가짜뉴스 관심 없다는 뜻”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입국자 부모-자녀 격리 수용 지침’을 반대해 온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불법 입국 청소년 수용시설 ‘업브링 뉴호프 청소년보호소’를 방문했다. 그런데 수용시설 방문길과 돌아오는 길에 입은 재킷이 논란이 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그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텍사스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때 입은 재킷 뒷면에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이 사진을 통해 공개되자 미국 언론에서는 ‘격리된 아이들을 만나러 가면서 그런 냉소적인 문구가 적힌 재킷을 입은 의도가 무엇이냐’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자신이 입고 다니는) 옷의 힘을 잘 아는 모델 출신 퍼스트레이디가 지나치게 둔감했던 것 아니냐’는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멜라니아는 텍사스주에 도착해 수용시설을 방문할 때는 다른 재킷으로 갈아입었지만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엔 다시 문제의 재킷을 입어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의 에디터 캐런 어티아는 이번 논란을 ‘재킷 게이트’라고 이름 붙이고 강하게 비판했다. 어티아는 칼럼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중 한 명으로서 그런 메시지가 적힌 재킷을 선택한 것은 고통받는 아이들의 면전에서 완전한 둔감함, 혹은 잔인하고 계산된 냉담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패션 담당 기자 버네사 프리드먼은 “어쩌면 그 (재킷의) 문구는 그녀 남편의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향한 것일 수 있다. 또는 그녀 옷의 의미를 읽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퍼니 그리셤은 “그것은 그냥 재킷이다. 숨겨진 메시지 같은 건 없다”며 멜라니아를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가 입은 재킷에 쓰여 있는 글은 가짜 뉴스를 말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아내를 비난하는 언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멜라니아#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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