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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첫 민간단체… “北어린이 돕는 일이 곧 통일 준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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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첫 민간단체… “北어린이 돕는 일이 곧 통일 준비하는 일”

김갑식 전문기자 입력 2018-06-22 03:00수정 2018-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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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나눔’이 걸어온 길
평안남도 남포의 육아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한 ‘남북나눔’ 홍정길 전 이사장. 이 단체는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할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활동에 주력해왔다. 남북나눔 제공
1993년 창립 총회를 가진 남북나눔은 민간단체로는 최초로 설립된 대북 지원 단체다.

남북교회가 경건과 절제의 신앙적 기초 위에 영적, 물질적 자산을 나누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이 설립 취지다. 무엇보다 한국 기독교의 진보와 보수 교단 모두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05년 완공한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 유치원 탁아소.
남북나눔은 설립 이후 북한 어린이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2015년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25.4%가 영양실조 상태다.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이 10세 남녀의 경우 남자아이는 6.6cm, 여자아이는 4.4cm나 남한의 또래 아이들보다 작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있다.

남북나눔은 “통일을 준비하는 일은 바로 우리와 자손들이 함께 살아갈 북녘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단체의 창립과 이후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홍정길 전 이사장(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은 “아이들은 생후 2년 이내에 장기가 형성되고 뇌의 95%가 자라는데 북한의 현재 상황이 방치되면 한 세대의 상당수가 심각한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경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전달된 젓병을 들고 기뻐하는 평양 육아원 보모들.
남북나눔에 따르면 현재까지 어린이 영양식으로 분유 260t, 두유 약 64만 개, 이유식 13만 통을 비롯해 어린이 성장용품으로 내복 30만 벌, 의류 300만 벌 등을 지원했다.

이 단체가 주목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지원 활동은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이다. 남북나눔의 지원을 통해 2005∼2008년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에 농민주택 400채를 비롯해 유치원 5동, 탁아소 5동, 마을회관, 간이 진료소 등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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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농촌 주택은 60여 년 동안 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제는 서까래까지 썩어 새 지붕조차 얹을 수 없을 만큼 낙후됐다. 농민들은 낡은 집에서 더위와 추위, 비바람에 노출된 상태에서 살고 있다. 이 단체의 신명철 이사는 “농촌시범마을 조성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며 “주거시설 개선이 농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변 마을과 비교했을 때 노동생산성과 농업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천덕리 농민주택의 경우 단층 건물로 집 앞마당을 두어 텃밭을 일굴 수 있도록 했다. 텃밭에서 생산된 것은 개인소유로 인정돼 식량난 속에서도 일정 부분의 식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기간 중 18회에 걸쳐 480여 명이 현지를 방문해 현장을 보고 지원하는 민간교류도 진행했다.

남북나눔은 또 옛 소련 해체 이후 연해주지역으로 이주해 온 고려인의 자립도 지원하고 있다. 고려인이 러시아 정부가 제공한 군 막사에서 겨울을 나고, 생계조차 막막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식량과 겨울용 방한복 등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속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행복동 비닐하우스’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이 땅에 평화를 주소서#개신교#종교#남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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