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무승’ 징크스도 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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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차례 월드컵 4무 5패
2002년 4강 때도 미국과 1-1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스웨덴에 0-1로 패하며 한 가지 ‘기분 좋은 행진’을 멈춰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첫 경기 무패(3승 1무)의 전통이 깨진 것이다.

아쉬운 패배로 16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진 한국이 생사의 고비가 될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이번에는 거꾸로 ‘기분 나쁜 징크스’를 깨뜨려야 될 과제를 떠안았다.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기나긴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은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터키에 0-7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알제리에 2-4로 패하는 등 반세기 넘도록 월드컵 2차전에서 이겨본 일이 없다. 9차례 월드컵 2차전 성적표는 4무 5패다. 7득점에 실점은 26점에 이른다. 무실점 경기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볼리비아전(0-0 무승부)이 유일하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2차전에서도 미국과 1-1로 비겼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까지 내주며 아르헨티나에 1-4 완패의 수모를 당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차전에서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가 이끌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한 뒤 차범근 대표팀 감독이 대회 도중 경질되기도 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2차전 흑역사’에서 벗어나려면 기선 제압이 필수로 보인다. 한국은 9차례 월드컵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적도 없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고 한껏 기세가 오른 멕시코에 오히려 선제골을 내준다면 경기 내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2002 한일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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