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 완화에 日 관광객 돌아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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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만명… 작년比 40% 급증
TV선 韓명소 소개-드라마 방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정세에 훈풍이 불면서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일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29만447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불거진 외교 문제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곤두박질친 후 약 5년 반 만에 최고치다. 4월 방문객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1만3853명이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2만5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업계는 “6월에도 증가율이 2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격히 늘어나는 데에는 최근 외교 상황이 안정되면서 북핵 위협이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일본 정부가 한동안 북핵 위협 등을 들어 자국민에게 한국 관광을 만류하는 바람에 선뜻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 관광지를 주제로 한 방송 등의 취재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지난달부터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일본 공중파인 ‘도쿄TV’에서 방영하는 등 일본 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 최근 도쿄서 열린 한국관광 홍보행사 1만여명 북적 ▼

정부는 일본인 관광객이 느는 것을 계기로 12, 13일에는 일본 도쿄돔시티에서 한국관광 홍보 행사인 ‘2018 한국관광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1만1650명이 몰렸고 현장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90%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지방자치단체 등과 여권 보유율이 10%에 불과한 일본 지방 거주민들의 여권 발급과 한국 여행을 독려하는 ‘마이 퍼스트 코리아(My First Korea)’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인들이 남북 정상회담 당시 양측 정상이 먹었던 냉면에 관심이 많은 점에 착안해 한국의 면 요리를 주제로 한 관광책자 ‘면북’을 제작했다.

이학주 팀장은 “역사나 먹을거리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상품을 만들고 여행객이 지방까지도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일본 관광객#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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