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초단체장 與 62 〉野 4, 광역의원 與 257 〉野 5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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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여당 압승]민주당 광역의회 권력까지 장악
한국당, 교섭단체도 구성 못해

‘3 대 0’, ‘62 대 4’, ‘257 대 5’.

순서대로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당선자 수 비교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이라는 말조차 부족할 정도의 승리를 거뒀다.

2006년 열린우리당 시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한국당)에 당했던 수도권 참패의 쓴맛을 고스란히 되돌려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에는 ‘3 대 0’ ‘61 대 2’ ‘234 대 0’으로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이번 선거 기초단체장의 경우 서울 25곳, 경기 31곳, 인천 10곳 가운데 민주당이 각각 24곳, 29곳, 9곳을 가져갔다. 2014년 지방선거 때만 해도 경기에서 민주당과 한국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당선자 수는 17 대 13으로 큰 차이가 안 났다. 인천은 오히려 한국당이 6명으로 민주당 3명을 앞섰다.

이번에 민주당이 경기에서 거둔 기초단체장 29명 당선은 2006년 선거 때 한나라당의 27명보다 2명이 더 많다. 민주당은 31개 시군 가운데 28개 시 전체와 양평군에서 이겼다. 한국당은 연천군과 가평군만 건졌다. 특히 인구 100만 명 안팎의 대도시로는 유일하게 한국당 소속이 시장을 하던 용인시에서 민주당 백군기 후보가 당선됐다. 용인시는 1995년 민선 시행 이래 매번 시장이 바뀌고 있다. ‘조폭 연루설’을 딛고 승리한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는 도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이다.

인천의 경우 기존 한국당이 기초단체장이던 중 동 서 연수 남동 등 5개 구와 옹진군에서 모두 민주당이 당선됐다. .

2002년 민선 3기부터 2014년까지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던 강화군에서만 한국당 유천호 후보가 승리했다. 대북 접경지역인 강화군은 만 65세 이상이 전체 주민의 30%에 달한다.

또 이번 광역의원 선거로 2014년 선거 당시 한국당이 쌓아둔 보루가 거의 다 무너져 내렸다. 비례대표를 제외하고 서울 100명, 경기 129명, 인천 33명 가운데 한국당은 각각 3명, 1명, 1명을 당선시켰다. 2014년에는 서울 24명, 경기 44명, 인천 21명이 당선됐었다.

한국당의 서울시의원 3명은 모두 강남구에서 당선됐다. 강남 서초 송파의 시의원 16명 가운데 13명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한국당이 유일한 구청장을 배출한 서초구에서도 한국당은 시의원을 한 명도 건지지 못했다. 반면 2014년 이들 세 곳 시의원 14명 가운데 민주당은 2명뿐이었다.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한 한국당 당선자는 여주2선거구와 강화군선거구에서 나왔다.

이번 선거로 서울 경기 인천 시도의회의 교섭단체는 민주당밖에 없게 됐다.

김예윤 yeah@donga.com·남경현·박희제 기자
#민주당#광역의회 권력#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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