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구두 상자에 방치됐던 화병… 알고보니 206억원 淸건륭제때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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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소더비 경매 낙찰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재위 1735∼1795년) 때 제작된 도자기 화병(사진)이 다락방에 수십 년간 방치되다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620만 유로(약 206억300만 원)에 낙찰됐다.

예상 낙찰가 50만 유로(약 6억4000만 원)의 30배가 넘는 값에 팔린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화병 낙찰가는 프랑스 지역 소더비에서 경매된 단일 품목 중 최고가였다. 소더비는 낙찰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아시아계가 화병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병은 청나라 도자기 중 보기 드물게 보존이 잘된 작품으로 평가됐다. 18세기 건륭제를 위해 특별 공방에서 제작됐다. 화병 주인의 조부모는 오래전 친척에게서 이 화병을 받았는데 가족 누구도 화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결국 조부모는 화병을 빈 구두 상자에 담아 파리의 자택 다락방에 보관해 왔다. 그 뒤 후손이 화병을 희귀한 물건일 것으로 여기고 올 3월 소더비에 내놓게 된 것이다.

소더비의 아시아 미술 전문가 올리비에 발미에 씨는 BBC에 “가족 중 한 분이 신문에 싸인 화병을 구두 상자에 넣은 채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우리 사무실로 찾아왔다. 상자를 열어 화병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화병은 30cm 길이로 아랫부분이 볼록한 전구 형태다. 표면은 초록, 파랑, 노랑, 보라 등으로 색칠돼 있다. 숲속의 사슴, 새 등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화병에는 건륭제 시대 작품임을 증명하는 특징적 표시가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청나라 건륭제#도자기#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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