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볼살 콕… 워너원 얼굴 속속들이 알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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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일러스트 그린 이지형 작가

본인이 작업한 그룹 워너원 아트북(왼쪽)과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롤플레잉 액션 전략 게임 ‘마블 퓨처 파이트’ 그림을 들고 있는 이지형 작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본인이 작업한 그룹 워너원 아트북(왼쪽)과 마블 캐릭터가 등장하는 롤플레잉 액션 전략 게임 ‘마블 퓨처 파이트’ 그림을 들고 있는 이지형 작가.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김재환 씨의 ‘볼살’이나 이대휘 군의 비대칭 외꺼풀처럼 팬분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들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이미 완성돼 있는 캐릭터를 새롭게 창작하면서 동시에 해석도 해야 한다는 점이 기존에 하던 작업과 달랐습니다.”

그룹 ‘워너원’의 신곡이 수록된 스페셜 앨범 발매 이튿날인 5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형 작가(34)는 “지난 4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본인들보다 내가 멤버들의 얼굴을 더 많이 봤을 것”이라며 웃었다.

마블에서 선정한 공식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그는 이번 워너원의 컬래버레이션 앨범에 들어가는 아트북 작업을 주도했다. 아트북엔 워너원 멤버들을 캐릭터화한 일러스트와 그의 작업 노트가 담겼다.

이 작가는 그동안 마블 코믹북 표지 작업과 마블 히어로 주인공들을 내세운 롤플레잉 게임인 ‘마블 퓨처파이트’ 등 주로 만화 속 영웅들을 만들어 왔다. 그는 이번 워너원 컬래버레이션 작업에서도 ‘히어로’를 떠올렸다고 한다. 다만 위화감 없고 친근한 이웃집 히어로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각종 팬 카페와 무대 영상, 음반, 인터뷰 내용 등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열한 명 멤버에게 맞는 의상, 표정, 자세, 능력을 부여했다.

“핫(hot)한 가수란 건 알았지만 깊이 사귄 인물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초안을 잡고, 나중에 워너원 멤버들과 미팅하며 조율했어요. 하성운 씨 같은 경우엔 처음에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로 그렸는데, 실제 만나보니 포근한 느낌을 좋아하더라고요. 이 때문에 아트북엔 청재킷에서 니트를 입는 것으로 바꾸었죠.”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 작가는 졸업 후 가구회사, 대형마트 등 그림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만화 히어로들을 취미로 그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이 그림들이 미국 마블 측 눈에 들어 2013년 코믹북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히어로들 덕분에 직장도 얻게 된 셈이다.

“일곱 살 때 영화관에서 배트맨 예고편을 보고 감명을 받아 그림일기를 그리던 꼬마였어요. 늘 영웅 캐릭터를 선망했고요. 나중에 제 작품이 지하철역에 걸려 있는 걸 봤는데 말할 수 없이 뿌듯하고 신기했어요.”

그는 현재 개인 일러스트북 출판 준비에 한창이다. 학원비가 없어 그림을 독학하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성장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책이다. “1쇄를 다 파는 게 올해 목표”라며 웃었다.

“앞으로 좀 더 뚜렷한 개성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어요. 어떤 화풍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작화가가 되는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이지형#마블#워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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