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양식-싱가포르식 조화… 햄버거는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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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 비핵화 합의]오찬메뉴, 北-美 양측 모두 배려
대구조림 쇠갈비찜 오이선 등 등장… 회담엔 빠졌던 김여정-성김 참석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업무오찬 메뉴는 ‘선을 넘지 않는 배려와 조화’로 요약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식사를 두고 비핵화 의제만큼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햄버거 오찬’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 대신 한식이 곁들여졌다.

이날 오찬은 여타 정상회담에 비해 간소한 편이었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이 주를 이뤘다. 쇠고기, 달걀, 당근으로 장식된 오이선과 간장 대구조림, 쇠갈비찜(콩피) 같은 한식과 함께 칵테일새우를 곁들인 아보카도 샐러드, 초콜릿 가나슈,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양식 전채 및 디저트가 적절히 제공됐다. 싱가포르 현지 분위기를 담아 중국권 음식인 양저우식 돼지고기 볶음밥도 나왔다. 북-미가 양측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업무오찬에 참석한 미측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 6명이었으며, 북측은 김정은을 제외하고 7명이었다. 미국 측 인사로는 확대회담을 마치고 자리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앉았다. 이들의 카운터파트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한광상 당 중앙위 부장이 참석해 담소를 나눴다.

싱가포르=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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