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딸 “이재명-엄마 사진 내가 다 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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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이재명 후보 스캔들’ 관련 글…“날봐서 함구 부탁, 엄마 자체가 증거”
이재명 후보 “근거없는 흑색선전” 반박
밥값 카드명세가 주요증거 될듯

배우 김부선 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와의 스캔들 의혹에 “거짓이면 천벌을 받을 것이고,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김 씨의 딸까지 가세했다. 배우로 활동 중인 이미소 씨(30)는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엄마 자체가 증거”라며 어머니 김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씨는 1300자 분량의 글에서 “이 일(스캔들 의혹)은 내가 대학교 졸업 공연을 올리는 날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너무 창피한 마음에 엄마에게 공연을 보러 오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 씨가 이 후보와 함께 2007년 12월 중순 인천에서 찍은 사진을 찾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이 씨는 “그 후 졸업 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와 엄마의 사진을 보게 됐다.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 버렸다”고 했다.

김 씨가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나 입을 다문 이유도 설명했다. 이 씨는 “사진 폐기 후 (엄마에게) 손편지를 쓰고, 나를 봐서라도 함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약속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는데, (지난달 29일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의 과정 속에 뜻하지 않게 논란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관계를 입증할 직접 증거인 사진이 폐기됐다면 이 후보와 김 씨 간 공방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이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씨는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를 내가 다 삭제해 버렸다”면서도 “사실상 모든 증거는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스캔들 의혹을 정리할 ‘스모킹 건’(확실한 물증)은 이 후보의 신용카드 사용 명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씨는 10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12월 바닷가 가서 사진 찍고 거기서 또 낙지를 먹고. 그때 이분(이 후보)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이 후보가 투표를 앞두고 의혹을 해소할 의지가 있다면 당시 본인이 다른 곳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용만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법상 카드 사용 명세 의무 보관 기간이 5년에 불과해 관련 자료가 남아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방선거#김부선#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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