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전통 살리자” 앞치마 두른 총장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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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용학 총장과 교수 20명, 종강 맞아 학생들에 점심 대접
배식 1시간만에 500인분 동나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김용학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연세대는 ‘책거리’ 행사의 하나로 이날 재학생 50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연세대 제공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김용학 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연세대는 ‘책거리’ 행사의 하나로 이날 재학생 50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연세대 제공

7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은 배식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붐볐다. 다가오는 종강을 맞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밥&Talk’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김용학 총장을 비롯한 교수 20여 명은 조리용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학생들에게 밥과 밥찬을 직접 건넸다. 교수들은 각 테이블에서 학생들과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식사 도중 음악대학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 학교 잔디밭을 개방하면 즉흥 음악회를 열겠다”고 제안하자 김 총장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는 사라져 가는 대학가 ‘책거리’ 전통을 살려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책거리는 책 한 권의 수업을 끝낸 기념으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어울려 식사하던 전통 의식이다. 사제 간의 정을 돈독히 하자는 의미에서 김 총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당초 행사는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예정됐다. 그러나 배식 시작 1시간 만에 준비한 음식 500인분이 동이 났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매 학기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연세대#밥&talk#김용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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