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특검 “고도의 정치적 사건… 법에 따라 엄정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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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별검사에 허익범 임명
평검사때 공안부 오래 근무… 법조계 “강단있고 합리적” 평가
특검보 꾸린뒤 27일부터 정식 수사

‘드루킹 사건’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7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특검으로 임명된 직후 “분명히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이지만 법에 의해서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과 국가가 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셨다”며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덕수상고, 고려대를 졸업한 허 특검은 1986년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등을 지낸 뒤 2007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현재 법무법인 산경 소속이다. 검사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허 특검이 평검사 때 공안부에서 꽤 오래 근무하면서 합리적이고 사건을 강단 있게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2007년 보수 성향 뉴라이트 연합 단체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의 법률자문단에 참여했었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단체의 성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소속 법무법인에서 같이 일을 한번 해보자고 요구해서 이름을 올려도 된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별도로 자문을 하거나 그 단체의 활동을 한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앞으로 3명의 특검보와 13명의 파견 검사, 35명 이내의 수사관 등을 인선해야 한다. 허 특검이 검사장급인 특검보 후보 6명을 추천하면 문 대통령이 이 가운데 3명을 임명하게 된다.

허 특검은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 작업을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 분석)에 유능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총장과 각 지방검찰청 검사장과 협의해 전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인선과 함께 사무실을 구하는 등 20일 동안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한 뒤 6월 27일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장 9월 24일까지 수사가 이어지게 된다.

특검 수사의 핵심은 온라인 닉네임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 기소) 등의 댓글 여론 조작에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연루됐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김 씨 등이 개발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참관했다는 김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가려내야 한다. 또 당시 김 전 의원이 김 씨에게 1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의 사실 여부도 밝혀야 한다.

또 김 씨가 김 전 의원에게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61)를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 경위를 확인하는 것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김 전 의원과 그를 김 씨에게 소개한 송인배 대통령제1부속비서관, 백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특검#고도의 정치적 사건#법에 따라 엄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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