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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있던 소셜벤처… “멘토지원 받아 제품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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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만 있던 소셜벤처… “멘토지원 받아 제품화 성공”

김단비기자 입력 2018-06-07 03:00수정 2018-06-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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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 만들자]<하> 공공-사업성 겸비 소셜벤처 키우자
청각장애인을 위해 음성통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소셜벤처 소보로 윤지현 대표(오른쪽)와 기술개발 과정에서 멘토가 돼 준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 이학종 매니저(왼쪽)가 기술을 시연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PC를 이용해 인터넷뱅킹하는 과정에서 은행고객센터로부터 온 전화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휴대전화 화면에 자막창이 떴다. ‘이체를 원하시면 화면 중앙에 인증번호 30749를 누르세요.’ 고객센터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이 화면에 글자로 나타난 것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통역 애플리케이션(앱) ‘소보로’다. 이 앱은 소셜벤처 ‘소보로’가 만들었다. 소보로는 ‘소리를 보는 통로’라는 뜻이다.

청각장애인은 주로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상대방과 수화로 대화한다. 이 때문에 ARS를 활용한 은행 업무, 인터넷 강의 등은 이용하기 힘들다. 병원이나 구청을 찾을 때는 필담(筆談)이 유일한 대화 수단이다. 청각장애인 시장 규모가 작아 이들을 위한 기술개발은 더디다.

하지만 20대 공학도들이 창업한 소셜벤처 소보로의 ‘소보로’ 덕분에 이런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시장에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청각장애인들이 주로 찾는 이비인후과 등에서 호응이 높다. 국립특수교육원, 장애인고용공단과 매매계약을 맺었다.

소보로처럼 장애인, 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가 겪는 문제를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해결하면서 이윤도 창출하는 기업을 소셜벤처라고 부른다. 공공가치를 위한다는 측면에서는 사회적기업과 비슷하지만 신기술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벤처기업과 유사하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 고용 같은 사회적 가치 구현을 우선하다 보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끊기면 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

반면 소셜벤처는 사회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때문에 사회적기업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술개발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전국의 소셜벤처는 약 600개다.

서울시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 문제 해결을 다 잡기 위해서는 소셜벤처 육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올 4월 지원을 시작했다. 소셜벤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이들에 투자하고 육성하는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소셜벤처 투자 및 전문육성기관)에 최대 2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재 5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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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을 골라 조언하고 자금과 인력을 지원한다. 이들 소셜벤처에 3000만 원까지 투자하거나 지분 10% 안팎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기술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시제품 제작, 마케팅, 판로 개척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던 소보로도 액셀러레이터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소풍)’의 도움을 받았다. 소보로 윤지현 대표(23·여)는 “사회 경험이 없어 제품 디자이너, 마케터 같은 필수 인력에 대한 정보가 적었다. 기술을 개발해도 누구에게 어떤 사업제안서를 써야 할지도 몰랐다.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 자문을 받아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오피오오엔지를 비롯한 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 소셜벤처 5∼10곳을 발굴해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노수임 서울시 사회적경제정책과 팀장은 “소셜벤처 육성은 ‘착한’ 벤처기업을 키우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처음 지원한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사회적기업#소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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