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미만 포경수술 금지’ 법안 나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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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된 뒤 스스로 선택” 청원에… 덴마크 의회 “법 제정여부 표결”
유대인-무슬림 “종교자유 침해”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낙태 금지 조항 폐지 국민투표의 열기가 채 식기 전에 유럽에서 또 한 번 투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엔 미성년 남성의 인권이 쟁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8세 미만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놓고 찬반 논쟁을 시작한 덴마크 의회가 투표로 이 제도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인택트 덴마크(Intact Denmark)’라는 단체는 1월 ‘18세 미만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은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해야 한다’는 취지의 청원서를 덴마크 의회에 제출했다. 남성 포경수술은 성인이 된 이후에 스스로 선택할 문제지 부모의 의지로 강행돼서는 안 된다는 게 청원의 이유다. 의회는 청원서가 18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청원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로 법안 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일 5만 번째 국민이 이 청원에 동의하면서 의회는 아직 어떤 나라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미성년 남성의 포경수술 금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포경수술은 주로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이뤄지는 종교의식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약성서 창세기의 가르침에 따라 이르면 생후 8일 이전에도 남아의 할례를 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덴마크#포경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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