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자원외교 실무’ 貿保사장도 면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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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단 사장 면직에 이어 지경부 출신 기관장 문책 잇달아

이명박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을 담당한 공공기관장들이 잇따라 옷을 벗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관련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가운데 과거 정부 인사들이 문책 당하는 모양새다.

31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청와대에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의 면직을 제청했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문 사장은 이날 별도의 이임식 없이 사임했다.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던 문 사장의 사임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문 사장은 사임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건설, 플랜트 기업 등 20여 개사와 ‘해외 수주 환경 점검 및 금융지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었다.

이번 사임은 문 사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실무를 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문 사장은 2010년 지식경제부(옛 산업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을 지냈고 이듬해에는 산업자원협력실장을 역임했다. 모두 해외자원개발에 깊숙이 개입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사장이 면직 처리됐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지경부 자원개발정책관, 2011년 대통령경제수석실 지식경제비서관을 지냈다.

산업부는 지난달 29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동광,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비스트’ 유전, 한국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전 등 3개 사업에 대해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산업부는 “조사 대상은 검찰이 판단할 부분이지만 공사 사장, 산업부 공무원, 청와대가 될 수 있고 범위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mb정부 자원외교 실무#공공기관장#무역보험공사#사장#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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