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진의 필적]〈9〉무쇠 같은 트럼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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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어떻게 될지, 합의 이행은 어떨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지도자의 인격은 중요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글씨로 내면을 분석하여 예측해 보자. 우선 트럼프는 기이한 행동만큼 글씨체도 매우 독특하다. 한마디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개의치 않는 등 단점도 있지만 논리적이면서도 무쇠처럼 강인하고 능력이 매우 뛰어난 비범한 인물이다. 김정은도 독특한 글씨체를 보이는데 트럼프와 매우 유사하면서도 일부 다른 점이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글씨는 유사점이 많다. 심하게 가파르게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기초선은 매우 긍정적이며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목표를 향해 힘차게 질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 간격이 좁아서 다른 글자를 종종 침범한다. 이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글자 간격이 꽤 좁은 것은 자의식이 강하고 스스로 고민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필압이 강해서 에너지가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아주 고른 글자 크기 등 규칙성이 뛰어나서 논리적이고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며 빈틈이 없다.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면을 지닌 김정은과 비교된다. ‘M’과 ‘N’ 등에서 모가 나고 가로선이 매우 긴 것을 보면 트럼프는 의지와 인내심이 매우 강하고 저항적이며 감정과 충동을 통제할 수 있고 안정 지향적이다. 그의 북-미 회담 취소 선언은 고도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자기중심적인 데다가 남에 대한 피해를 개의치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매우 목표 지향적이어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합의 이후 김정은은 충동적인 면이 있고 트럼프는 이익에 충실해서 계속 원만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심한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은 낮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성향인 것까지 감안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한민족에게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구본진 변호사·필적 연구가
#북미 정상회담#트럼프#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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