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센스 강영광 대표 “자율주행차, 우리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세계시장 경쟁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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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센스의 강영광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경기 안양시 회사 앞에서 자체 기술 및 시스템이 장착된 자율주행 시험차량 옆에 나란히 서 있다. 프로센스 제공
프로센스의 강영광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경기 안양시 회사 앞에서 자체 기술 및 시스템이 장착된 자율주행 시험차량 옆에 나란히 서 있다. 프로센스 제공
“자율주행차라면 구글과 인텔 테슬라 같은 기업을 떠올리죠. 그러나 아직 이 시장은 누구도 선점하지 못한 무주공산입니다. 우리 기술력으로 충분히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습니다”

강영광 프로센스 대표(46)는 이처럼 세계 자율주행차(자율차) 시장에 분명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2016년 설립된 벤처기업인 프로센스가 오직 자율차 하나에 집중하는 이유다. 자율차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실력만 있으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가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세종공업, 엠에스오토텍, 세양 등과 프로센스를 공동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29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세계 자율차 시장은 2022년 39만 대, 2025년 214만 대에서 2030년 1681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기준 시장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6조4500억 원)다.

프로센스는 자율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현재 고정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서라운드뷰 모니터(SVM), 위치 측정 및 지도 작성(SLAM), 센서 융합 솔루션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 모두 자체 개발한 것이다. 자율차의 눈과 귀 두뇌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강 대표는 특히 “대표적으로 자동긴급제동(AEB), 크루즈컨트롤(ACC), 차선유지보조(LKAS) 기능 등이 있는데 우리는 딥러닝을 활용한 실시간 차선 및 차량인식, 그리고 레이더 융합으로 보다 안정적인 기능들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와 함께 자율차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인력은 대부분 개발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들이다. 국내외 딥러닝 및 주행제어 전문가 그룹과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전자부품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를 추진 중이다.

프로센스가 지향하는 자율차 모델은 미국 테슬라와 같은 운전자 개입 방식이다. 평소에는 차량 스스로 주행하다가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고 싶다거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만 운전자에게 주행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강 대표는 “항공기가 이·착륙 등 중요한 순간을 제외하고 정해진 항로를 따라 스스로 비행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프로센스에 자율차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국내 46번째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와 이동통신사 대학 등 연구기관이 받았다. 프로센스는 국산 승용차에 자체 기술을 탑재해 직접 자율차로 개조했다. 강 대표는 “현재 경기도와 러시아 스콜코보, 라닛 테르콤과 협업 중이며 독일 폴크스바겐 및 부품업체와 기술협력을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센스는 자율차 기술을 바탕으로 물류자동화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엠에스오토텍 등의 부품공장 자동화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자율지게차’를 개발해 물류자동화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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