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바꾼 한화, SK전 5전패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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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초, 상대 실책 묶어 3점… 마무리 정우람 1실점 19세이브
롯데도 넥센 누르고 6연패 끝

3-2로 앞선 5회말 한화 수비. 주자는 2사 만루였다. 선발 투수 김재영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였다. 평소의 한용덕 감독이었다면 그대로 김재영으로 밀어붙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선 송은범은 나주환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가 ‘독한 야구’ 끝에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연장 혈투 끝에 7-5로 이겼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는 유독 SK에 약했다. 전날까지 상대 전적은 5전 전패였다. 한 감독은 이날 이용규와 정근우, 송광민, 최재훈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틀을 확 바꿔버렸다”는 게 이유였다.

승부를 가른 것은 연장전에서의 집중력이었다.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SK 야수진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송광민(8회부터 대타 출전)이 친 2루수 땅볼을 2루수 김성현이 뒤로 빠뜨리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하주석의 평범한 뜬공을 SK 외야진이 놓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정은원의 적시 3루타까지 더하며 한화는 단숨에 3점을 앞서갔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은 1이닝 1실점으로 19세이브째를 따냈다. 한 감독은 김재영의 조기 교체에 대해 “그 이닝을 막는다고 해서 승부가 결정될 것 같지 않았다. 젊고 재능 있는 투수인 만큼 앞으로 승리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2위 SK와 3위 한화가 맞붙은 이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2만500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전날인 26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진.

6연패 중이던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 두 방 등을 앞세워 넥센을 6-4로 꺾었다. KT도 박경수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LG에 8-7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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