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변호사, “지금 말 못해… 특검서 다 이야기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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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할 수 없지만 나중에 특검에 모두 말한 뒤 기자회견을 열겠다.”

24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자택 앞에서 만난 도모 변호사(61)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처럼 ‘폭로 시점’을 예고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고문 변호사였다. 김 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경남도지사 예비후보)에게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 바로 도 변호사다.

지난달 중순 도 변호사는 올 3월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을 만난 사실을 해명한 뒤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김 씨와 김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도 변호사는 침묵을 지켰다. 최근 일하는 법무법인에도 잘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대화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인사 청탁 여부를 가릴 ‘키맨’으로 꼽힌다. 도 변호사가 ‘특검 이후’로 기자회견을 예고한 건 자신의 발언이 불러올 후폭풍을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도 그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연풍문 면담’에 대해 “인사 검증 차원”이라고 해명했다가 이후 ‘김 씨가 김 전 의원을 협박한 사안에 대한 진상 조사 차원’이라고 말을 바꿨다. 반면 도 변호사는 지난달 입장문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 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면담을 했다’며 상반된 답변을 내놓았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드루킹#오사카 총영사#추천#도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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