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 → 구자경 → 구본무 → 구광모… LG家, 유교적 가풍 따라 4대째 장자 승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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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걸린 LG 4세 경영]친인척들 퇴진하거나 계열분리
경영권 갈등 소지 사전에 차단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로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40세 나이로 LG그룹 총수에 오르게 되면서 LG 가문의 ‘장자 승계’ 전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창업 이래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왔다. 친인척들이 물러나거나 독립해 계열분리를 함으로써 경영권 갈등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마찰 없이 그룹 승계를 이뤄왔다.

1969년 12월 31일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세상을 뜨자 동생이자 창업멤버였던 구철회 사장은 이듬해 1월 경영 퇴진을 선언하고 구인회 회장의 장자인 구자경 당시 금성사 부사장(현 LG그룹 명예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구자경 명예회장 역시 만 70세가 되던 1995년 1월 럭키금성그룹의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꾼 뒤 자신의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줬다.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그룹 내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 구자경 명예회장의 두 형제는 1970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조카에게 물려줬다.

구본무 회장이 외아들을 잃은 뒤 2004년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인 것 역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르기 위해서였다. 재계에선 지난해부터 형을 대신해 총수 대행을 해왔던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집안 전통에 따라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유교적 가풍#4대째 장자 승계#경영권 갈등#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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