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전세자금대출 한달만에 1.5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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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급등에 전세수요 몰려… 1년 전보다 42.46% 증가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이 한 달 새 1조6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 이상 급증한 규모다.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크게 뛰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목돈이 덜 들어가고 대출을 받기 쉬운 전세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4월 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52조3428억 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50조7712억 원)보다 3.1%(1조571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42.46%(15조6019억 원) 급증한 규모로, 연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해 1월(42.48%)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2016년 8월 3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40조 원, 올해 3월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전세자금대출이 6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은 정부가 잇달아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쏟아내면서 ‘풍선효과’로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등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때문에 집값의 40%까지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전세보증금의 80%까지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용자금이 부족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목돈이 덜 들어가고 대출을 받기 쉬운 전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전세자금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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