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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기 조종석 유리창 깨져… 부기장 빨려나갈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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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기 조종석 유리창 깨져… 부기장 빨려나갈뻔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05-16 03:00수정 2018-05-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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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128명… 기장, 안전하게 착륙, 언론은 “중국의 설리” 영웅만들기
14일 비행 도중 조종석 창문이 깨진(원 안) 중국 여객기의 외형(위 사진)과 내부 모습. 이 여객기는 충칭에서 티베트자치구 라싸로 가던 쓰촨항공 여객기로, 창문이 깨진 후 청두 솽류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청두=뉴시스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면서 부기장의 몸이 반쯤 빠져나가는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도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켜 피해를 최소화한 중국인 기장이 화제다.

15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충칭(重慶)을 출발해 라싸(拉薩)로 가던 쓰촨(四川)항공 에어버스 A319 여객기는 출발 1시간 만에 고도 9750m의 청두(成都) 상공에서 조종실 부기장석 오른쪽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났다. 비행기를 몰던 류촨젠(劉傳健) 기장은 “사고로 조종실 기온은 영하 20∼30도까지 급격히 낮아졌고 압력도 크게 떨어져 고막이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당시 외부 기온은 영하 40도였다고 한다. 류 기장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부기장의 몸이 창밖으로 반쯤 빠져나가 창틀에 걸쳐 있었다”며 “극한의 추위 속에서 육안에 의존해 조종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부기장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 기장은 사고 발생 20여 분 만에 인근 공항에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객실에서는 자동으로 산소마스크가 내려왔고 조종실과 객실이 분리돼 있어 조종실 기압과 온도 하강이 승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류 기장은 “당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다”며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 128명 중 1명이 착륙 과정에서 경상을 입었다. 중국 매체들은 류 기장을 “중국의 설리 기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설리(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2009년 1월 새 떼에 부딪혀 엔진이 꺼진 US항공 여객기를 뉴욕 허드슨강 위에 불시착시켜 승객 155명 전원을 살렸다. 하지만 ‘기장 영웅 만들기’ 이전에 부기장석 유리창이 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 해당 항공사에 대한 조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여객기#조종석#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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