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성철]전력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 물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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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한전KDN 사장
박성철 한전KDN 사장
최근 산업계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화두로 융·복합 기술들이 개발되고, 이를 적용한 사업모델들이 발굴되고 있다. 최근 일반에 개방한 세계 최초의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Amazon Go)는 영상인식, 센서퓨전(각기 다른 센서 신호를 적절히 융합하는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적용돼 구입할 물건을 갖고 그냥 걸어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혁신적인 사업모델은 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전력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맞물려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전력회사는 전통적인 발전사업을 벗어나 신재생 발전, 에너지 효율화 등 새로운 사업모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글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도 에너지 컨설팅이나 스마트홈 등 서비스 중심의 에너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 5대 신산업 선정 등을 통해 분산전원 확대, 전력중개시장 개설, 수요관리 서비스 창출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한전은 ‘KEPCO 4.0’ 선언 이후 에너지관리(x-EMS), 분산전원 연계 사업, 에너지 플랫폼 등을 추진해 에너지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발전회사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스마트 발전소 구축 등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력산업은 발전-송전-배전-판매의 단방향 공급에서 벗어나 분산전원, 에너지 프로슈머 등 공급자가 확대되고, 수요 중심의 양방향 전력망으로 변화한다. 이에 대비하고자 한전KDN은 한전과 함께 분산전원 종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해 계통의 안정적 운영 및 전력품질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3월에는 일본 이바라키현에 축구장 200개 면적의 태양광 발전시스템(54MW)을 완공하고, 운영·유지관리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확산과 해외사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전기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 및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력계통 설비 정보와 각종 외부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한전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운영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비 감시진단, 스마트 발전소 운영 플랫폼 개발과 같은 발전산업 분야 인더스트리(Industry) 4.0에 참여하는 등 ICT융합 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력망의 집약도가 높다. 글로벌 전력회사인 한전에다 세계 최고의 ICT 능력과 인프라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런 여건을 활용해 전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 실정에 적합하면서도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개발된 사업모델은 안정성과 효용성을 검증한 후 전력산업에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디지털 전환은 다양한 사이버 보안 취약점에 노출되는 만큼 보안기술 및 대응체계도 갖춰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국민의 다양한 수요와 편익을 충족하고 산업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 지속가능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한전KDN은 정부, 한전 및 전력그룹사, 민간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노력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에너지 ICT 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박성철 한전KD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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