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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이승우 ‘돌파’-이청용 ‘경험’ 보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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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이승우 ‘돌파’-이청용 ‘경험’ 보고 불렀다”

정윤철 기자 입력 2018-05-15 03:00수정 2018-05-15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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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D-30]신태용호 28명 발표… 뜻밖의 2명
“방금 이승우(20·베로나)라고 한 것 맞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8·사진)이 이승우를 호명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소집된 적 없는 이승우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의 소집 훈련에 ‘깜짝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신 감독은 21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소집 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기 때문에 소집 훈련 참가 선수 중 5명은 탈락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이승우는 국내 소집 훈련에서 선배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스페인)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검증이 덜 된 선수다. 지난해 8월 베로나(이탈리아)에 입단해 성인 무대를 밟았지만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13일 우디네세전이 유일하다. 득점은 1골.

그러나 신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일 때 (이승우와) 함께 생활해봤기 때문에 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승우의 활용법을 소개하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이승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우는 상대 문전 앞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가 월드컵에 간다고 가정한다면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수비진은 체격이 좋지만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 대표팀의 약점은 볼을 몰고 달릴 수 있는 돌파형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드리블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조커로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 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내 장점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인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도 일단 대표팀에 합류시켜 살펴보기로 했다. A매치 78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이지만 올 시즌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이청용은 올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6경기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분명히 메리트(장점)가 있는 선수다. 2번의 월드컵 경험(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이 있는 데다 개인 기술이 타고난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청용에게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라’고 얘기했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감독도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청용의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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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염기훈(35·수원)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신 감독은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이청용에게 기회를 줬다. 일각에서는 ‘소속팀 경기에도 나오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청용을) 당장 월드컵에 100% 데려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청용 스스로 국내 소집 훈련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이청용은 “신 감독님께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나를 명단에 넣은 것은 그만큼 내 역할이 크고 믿음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논란의 선수들까지 포함시켜 ‘23명(최종 엔트리)+α(5명)’를 소집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는 “대표팀을 맡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23명만 뽑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민재(전북) 염기훈 등 부상자가 생겨 내가 구상해온 월드컵 멤버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선수들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23명 이상을 소집해야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특히 수비 라인에 많은 선수를 뽑았는데 이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참가할 23명의 최종 명단은 국내에서 치러지는 온두라스(28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월 1일)와의 두 차례 평가전 이후에 확정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축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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