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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물산도 정밀감리… 삼성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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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물산도 정밀감리… 삼성감독원?

황태호기자 , 강유현기자 입력 2018-05-15 03:00수정 2018-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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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삼성바이오와 무관” 밝혔지만 삼성바이오 특별감리와 시기 겹쳐
합병 관련 전방위 압박 나선듯
삼성측 “합병과 관계없어” 반박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에 이어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해서도 정밀감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는 별개로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를 입증할 연결고리를 찾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삼성그룹에 대한 압박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모양새”라며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삼성감독원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금감원, 삼성물산 감리 실시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물산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대한 정밀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특별감리와 시기가 겹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이 삼성물산 정밀감리를 한 것은 맞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이 없다”며 “제일모직 합병 당시인 2015년이 아니라 다른 연도의 위반 사항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감원이 법규 위반 가능성이 높은 사안을 대상으로 하는 정밀감리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많다. 금감원이 삼성물산 합병 당시 오너 일가 지분이 높은 옛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바이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합병 당시 5조 원 이상으로 평가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가치가 지분 91.2%를 갖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장부에 반영됐고,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6.3% 보유한 옛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됐다는 게 금감원의 논리다.

이러한 배경 아래 2015년 공동 투자자인 마국 바이오젠의 콜옵션(지분을 늘려 공동 경영을 주장할 권리) 가능성만 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지분 가치를 5조 원 이상의 시장가격 기준으로 높인 게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것이다. 한 회계전문가는 “‘고의’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선 분식회계 동기를 증명하는 게 필수”라며 “이를 위해 금감원이 삼성물산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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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처음 제기했던 참여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 삼성 측 “사실무근”

반면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는 삼성물산 합병과 무관하다”며 “금감원과 참여연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가치평가는 안진회계법인 외에 다른 대형 회계법인 2곳도 5조 원대의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며 “옛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산정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건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증거를 금감원이 확보했는지에 따라 분식회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는 17일 시작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의 과정에서 민간 감리위원 A 씨를 배제하기로 했다. A 씨의 가족 중 1명이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A 씨가 제외됨에 따라 감리위는 8명의 위원으로 진행된다.

황태호 taeho@donga.com·강유현 기자
#삼성물산#정밀감리#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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