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원내대표에 ‘친문’ 홍영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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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끝 당선… “黨이 국정 중심”
김성태처럼 노동운동권 출신
김성태, 9일만에 단식 중단하고 입원

김성태 단식농성장 찾아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당선 직후 첫 일정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이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성태 단식농성장 찾아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당선 직후 첫 일정으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 중이던 국회 앞 천막을 찾아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3선의 홍영표 의원(61·인천 부평을)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홍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투표에서 78표를 얻어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38표)을 40표 차로 제쳤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재수 끝에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당이 이제 국정을 주도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야 모든 정당이 이 시대의 경쟁자이면서 미래로 가는 동반자다. 더 크게 포용할 통 큰 정치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 도입 여부에 막혀 있는 국회 파행 사태를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문제’를 책임지는 선대위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홍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조만간 보자”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1983년 신분을 속인 채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취업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대우차 파업을 주도하면서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과 담판을 벌여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같은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새벽까지 소통해 화제가 됐다.

홍 원내대표는 특검을 요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를 곧바로 찾았다.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은 그는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기니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하자”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 풀 게 없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최고야 기자
#홍영표#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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