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임원 자녀 등 22명 특혜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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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최하위 등 부적격자 합격… 금감원-일부 정치인도 청탁 연루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임원 자녀나 전직 고위 관료의 자녀 등 22명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금감원은 외부 유력인사가 추천한 지원자를 신한금융 측에 전달한 ‘비리의 조력자’이기도 해 논란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4월 12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신한금융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신한은행 12명, 신한카드 4명, 신한생명 6명 등 총 22명의 채용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신한금융의 전·현직 임직원 자녀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2013년 채용 당시 학점이 낮아 서류심사 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는 등 부적격자 5명을 임직원의 자녀라는 이유로 최종 합격시켰다. 외부 인사의 추천으로 신한은행에 입사한 7명 중에는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진과 관계된 사람이거나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관료의 조카 등이 포함돼 있었다. 금감원과 일부 정치인은 이 외부인사들의 청탁을 신한금융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채용 때 4명에게 특혜를 주고 채용했다. 한 신한금융 임원의 자녀는 지원자 1114명 중 663위로 128명을 뽑는 합격자 순위에 들지 못했지만 최종 합격했다. 면접관 6명이 참여한 면접에서 태도가 이상하다거나 발표가 어수선하다는 지적을 받고도 합격한 지원자도 있었다.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신입사원 채용 때 임직원 자녀에 대한 서류심사를 하면서 전공 관련 항목에서 만점인 8점보다 높은 10점을 부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 결과 확보한 채용 비리 증거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금융#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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