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천기누설? ‘12일 싱가포르’ 정확히 맞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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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표 12시간전… “상상 아냐”
野 “공적정보, 선거에 사적 사용”
靑 유출설에 최재성 “독자적 분석 예측”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사진)이 북-미 정상회담의 공식 발표 이전에 개최 장소와 시기를 정확하게 맞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전 의원은 10일 오전 11시 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싱가포르가 적절하고 유력하다. 6월 12, 13일 즈음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날짜를 특정한 근거를 묻는 질문에 “저의 상상력만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 한참 뒤인 이날 오후 11시 3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서 전달받은 내용이 ‘12, 13일 무렵, 싱가포르’였다. 이 때문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최 전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정보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엄격한 비밀 유지가 요구되는 국가의 공적 정보를 자신의 선거운동이라는 사적 이익을 위해 ‘사용(私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의 수를 제외한 나름의 판단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미국 측 인사들과 통화를 하고 나름의 판단을 한 것이다. 나는 ‘돗자리 깔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예측을 잘하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장관석 jks@donga.com·최우열 기자
#최재성#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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