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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도 ‘판문점’ 동의… 백악관 반대로 ‘싱가포르’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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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트럼프도 ‘판문점’ 동의… 백악관 반대로 ‘싱가포르’ 선회

문병기 기자 입력 2018-05-12 03:00수정 2018-05-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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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싱가포르 핵담판]北-美회담 장소 선정 막전막후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일주일 전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때문에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을 연달아 열고 3국 정상이 종전을 선언하는 구상은 일단 무산됐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설명. 그 대신 ‘평양 종전선언’ 아이디어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결정되기까지 한미 간 협의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달 4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러 워싱턴에 갔을 때 북-미 정상회담을 6월 12일경 싱가포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발표할 때까지 적지 않은 곡절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개최로 팽팽히 맞서면서 북-미는 싱가포르와 스위스 제네바를 후보지로 검토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전용기로 이동하기엔 거리가 먼 제네바가 먼저 탈락하면서 싱가포르가 일찌감치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대신 판문점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직후부터. 남북 정상회담 다음 날 이뤄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싱가포르 외에 판문점과 인천 송도가 새로운 선택지로 거론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판문점 개최를 설득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판문점을 제시한 것은 북-미 회담 직후 문 대통령이 합류해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이달 20일 전후를 ‘디데이’로 잡고 실무 준비에 착수하기도 했다.

판문점 카드가 막판 무산된 것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것에 부담을 느낀 백악관 참모진의 반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추문 의혹으로 미국 내 정세가 악화된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북-미 정상회담을 반전 카드로 삼기 위해 회담 시기를 늦추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막판에는 평양 개최 가능성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방된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직접 맞이한 뒤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한 일(It could happen)”이라고 답하면서다. 하지만 혼선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싱가포르가 결국 최종 장소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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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개최가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종전선언 구상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다만 청와대는 6, 7월 중 남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회담 장소로는 여전히 판문점이 유력한 가운데 평양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언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문 대통령도 동참해 남북미중 4자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文대통령 평양공연단 오찬 “남북 교류 콸콸콸 흘러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평양 및 판문점 예술공연단 초청 오찬에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현,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 슬기, 웬디, 예리.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에서 공연을 한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윤도현, 레드벨벳 등과 판문점 공연팀을 초청해 오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도 잘될 거라 기대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남북 관계가 열리고 종국에는 경제 협력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교류가 더욱 콸콸콸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청와대#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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