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흡연’ 한주완, 차곡차곡 쌓은 ‘바른청년’ 이미지 한방에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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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0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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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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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주완(34)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소 반듯하고 건실한 청년 역할을 주로 맡아온 한주완이기에 그의 범법 행위는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주완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한주완은 기울어진 집안 가세를 살리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가족을 위해 일하는 열혈 청년 최상남 역을 맡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건실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은 한주완은 단숨에 호감 배우가 됐고, 해당 드라마로 2013년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남우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한주완은 MBC ‘조선총잡이’에서 영의정의 서출로 태어났지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고독한 혁명가 김호경 역을 맡아 강직한 이미지도 구축했다.

아울러 지난해 방송된 KBS2 ‘학교 2017’에서는 명문대 출신의 윤리 교사 심강명 역을 맡아 ‘바른생활’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주완은 실제로도 극중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닮은 면이 많기도 했다. 한주완은 스물다섯 살이라는 늦은 나이로 대학에 입학한 후 생계를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남대문 시장에서 생선을 다듬고, 커피를 타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또한 한주완은 사회 문제에 관한 발언으로 ‘개념 배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한주완은 2013년 신인남우상 수상 당시 “공공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아버지들이 많이 계시는데 노동자 최상남을 연기한 배우로서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파업 중인 철도노조를 지지하는 수상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주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동자 보호, 밀양 송전탑 공사 반대 등을 지지하며 꾸준히 사회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 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소신 있고, 진중하며 반듯한 모습을 보여 왔던 한주완이기에 이번 소식은 대중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 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달 4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주완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과 32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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