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최승호에 일침 “전참시 세월호 CG 담당자, 5분이면 알 수 있어”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최승호 MBC 사장이 예능프로그램 '전지점 참견 시점'의 세월호 화면 사용 의혹 해소를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침을 날렸다.

최 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라며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영자와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어 "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하지만 최 사장의 글에 김 전 의원은 "잘 이해가 안 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CG 선택을 누가한 것인지는 외부조사위원을 선임하지 않아도 5분 만에 알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김 전 의원 글에 동의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외부 전문가 필요 없이 내부에서도 충분히 가려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밝혀내는 게 방법. 누가 그 CG를 썼는지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의견을 냈다.

반면 제대로 조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쓰는 것을 동의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단순히 CG 제작자 단독 행동인지, 아니면 PD까지 함께 짜고 친 건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고 어느 선까지 동의한 건지, 실무자 외 사람들은 진짜 모르고 한 건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등등을 조사하려면 그리 단순하게 한 명 잡아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뉴스 보도 화면을 활용했다. 해당 장면이 논란이 되며 최 사장과 MBC는 여러 차례가 공식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영자가 이번 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 불참을 선언해 방송사와 프로그램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