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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종 입학생, 수능전형 출신보다 학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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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종 입학생, 수능전형 출신보다 학점 높다

김호경기자 , 조유라기자 입력 2018-05-10 03:00수정 2018-05-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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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한양대 전형별 학점 분석
정시 출신, 대부분 계열서 저조… 서울대 공대는 최대 두단계 격차
‘기회균형’ 입학생과 비슷한 수준
“하향지원 정시 출신들 공부 소홀… 소신지원 ‘학종’은 학교 만족도 높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상위 1%는 ‘공부 실력’ 상위 1%와 동의어다. 대부분은 수능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입학생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종 입학생이 수능 입학생보다 대학 성적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학종과 수능 비율에 대한 의견 수렴이 한창인 가운데 수능 확대의 주요 근거인 ‘수능이 진짜 공부 실력’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통해 입수한 서울대 2013∼2017학년도 입학생 전형별 평균 학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의학 계열 학종 입학생의 평균 학점이 수능 입학생보다 0.17∼0.44점(4.3점 만점) 높았다.

가장 차이가 큰 곳은 공대였다. 공대 학종 입학생의 평균 학점은 3.37점으로 등급으로는 ‘B+’였다. 수능 입학생의 평균학점은 2.93점, 등급은 ‘B―’로 두 단계 낮았다. 수능 성적 최상위권만 진학하는 의학 계열에서도 학종 입학생 학점이 평균 0.17점 더 높았다.

수능 입학생의 학점은 ‘기회균형특별전형(기균)’ 입학생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연, 의학계열은 수능 입학생의 학점이 더 높았지만 공학 계열에서는 기균 입학생이 더 높은 학점을 받았다.

서울대뿐만이 아니다. 한양대가 2015∼2017학년도 입학생의 전형별 평균 학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했다. 한양대는 성별, 소속 단과대, 출신 고교가 학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전형을 제외한 다른 변수의 영향은 통계적으로 배제했다. 그 결과 학종 입학생의 평균 학점은 △1학년 3.40점 △2학년 3.48점 △3학년 3.38점으로 수능 입학생보다 0.04∼0.2점 높았다.

다른 대학에서도 학종 입학생의 학점이 수능 입학생보다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학종과 수능 입학생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일명 ‘수시 납치’다. 이를 피하려고 학종 지원 시 정말 가고 싶은 대학에만 지원하기 때문에 합격 후 대학에 대한 만족도와 적응도가 높다. 반면 점수에 맞춰 원치 않은 대학, 학과에 갈 수 있는 수능 입학생은 이들보다 대학 만족도가 낮아 학점 관리에 소홀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학종 입학생은 ‘상향 지원’, 수능 입학생은 ‘하향 지원’의 경향이 강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능 최상위권인 의대 입학생은 ‘고교 시절 강속구를 뿌리다 어깨가 망가진 에이스’다. 고교 때 진을 다 빼서 대학 공부를 오히려 소홀히 한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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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업과 평가 방식이 학종 입학생에게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민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문제 풀이에 익숙한 수능 입학생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해본 학종 입학생들이 대학 수업 방식을 따라가는 데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학점 차이를 근거로 학종 입학생이 더 뛰어나다고 결론짓는 건 섣부르다는 의견이 많다. 김희동 토마토스쿨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실한 학생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정말 똑똑하고 뛰어난 학생인지는 대학 졸업 후 사회 진로까지 따져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기형적인 한국의 입시제도를 고려하면 특정 전형 입학생의 학점이 좋아서 더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조유라 기자
#학종#수능#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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