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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성수]북한을 ‘유기농업 메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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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성수]북한을 ‘유기농업 메카’로 만들자

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입력 2018-05-10 03:00수정 2018-05-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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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평화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곧 열릴 북-미 정상회담도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정치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접근할 시기가 왔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남북이 손을 잡고 경제적인 도약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북한은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고 한국도 기후변화, 환경문제 등 농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북이 힘을 모아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다.

북한은 전체 농지가 191만 ha로 논 32%, 밭 68%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밭의 면적이 논보다 2배가량 넓다. 농림어업이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7%에 달한다. 한국에서 남는 쌀은 북으로, 옥수수를 비롯한 잡곡은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곡물교류가 가능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지도의 변화도 남북 농업교류의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한반도는 온난화 현상으로 온도가 약 1.5도 높아져 기후가 바뀌고 있다. 남쪽에서만 재배되던 배, 감 등이 강원도 북부에서 재배된 지 오래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아열대 과일을 생산하고 북쪽에서는 남쪽에서 재배하던 사과, 배, 복숭아 등을 재배해야 할 상황이다. 군사분계선과 무관하게 남북 토지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하고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다.

농산업정책도 상호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재편해야 한다. 농식품 관련 제조 시설은 주로 남쪽에서 맡고, 생산은 북쪽에서 담당할 수 있다.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남북이 교류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 농업의 가장 큰 애로는 판로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일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움은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면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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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앞선 농업기술과 재원을 적극 활용해 북한의 농수산식품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 북한도 이미 농업발전 5개년 계획(2014∼2018년)을 수립한 뒤 독일 비정부기구(NGO)에 북한농업과학원 전문가를 파견해 농업기술 등을 전수받고 있다. 한국이 해외에 의존하던 농산물을 북한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은 밀가루에 필요한 밀과 식용유에 필요한 대두 등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 도시화 비율이 북한보다 2배가량 높아 농업환경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그 대신 북한을 첨단 농업생산의 기지로 키울 수 있다. 오랜 기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쿠바는 오히려 이런 점을 활용해 유기농업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북한도 농지, 환경 등 여러 인프라를 감안해 볼 때 국제적인 유기농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이 유기농업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원, 기술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윤봉길 의사는 저서 ‘농민독본’에서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농업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남북이 본격적으로 농업교류를 시도하고 상생해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김성수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북한#유기농업#농수산식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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