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올해는 안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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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파문’ 스웨덴 한림원 결정
75년만에 처음… 내년 2명 선정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림원 위원인 안데르스 올손은 4일 “전날 저녁 10명의 위원이 모여 상의한 끝에 우리가 다음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에 공공의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벨 문학상 시상을 한 해 건너뛰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분야 노벨상의 경우 각각 별도의 재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정대로 올해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대신 내년에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여성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한림원 파문은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점입가경 상태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1월 한림원 위원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계 사진작가인 장클로드 아르노가 여성 18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그는 차기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스웨덴 공주까지 성추행하고,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노벨 문학상#스웨덴 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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